닫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1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24시간 연결됩니다

바닥부터

본문

한 편의 시

바닥부터

- 권 덕 하

그에겐 땅바닥이 시작이다
바닥 뚫고 들어가
캄캄한 흙속에서 자갈 헤집고
뿌리 벋어가며 탁발하는 그에겐
바닥이 하늘이다
어쩌다 숨 돌리듯
땅 위로 솟기도 하지만
다시 바닥에 붙어
파고드는 일상
혼잣소리 외마디 없이
비바람에 맞서
비탈에서 몸 곧게 세우고
햇살에 잎들 반짝이며
우듬지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는
땅속 깊은 믿음
짙은 어둠마저 삼켜버리고
별빛 사이에 꽃 피우고 열매 맺는
그의 살림은 바닥부터다

  • 권덕하

    권덕하

    1994년 시선집 『두고두고 살아나는 꽃』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생강 발가락』, 『오래』, 『귀를 꽃이라 부르는 저녁』

    문학 평론집 『문학의 이름』 등

맨위로 이동 맨아래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