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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의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 알라딘(Aladdi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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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최진우
넥슨 3D배경그래픽
디자이너 팀장
최진우

퀄리티의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 알라딘(Aladdin, 2019)

디즈니의 3번째 실사화 영화인 알라딘이 5월 24일에 한국에서 개봉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알라딘은 30년전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리메이크 되는 내용은 거의 없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이다.
디즈니가 최근 실사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여름호 영화평 시간에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 알라딘은 정말 앞으로도 이런 퀄리티로 실사화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애니메이션 원작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냈다. 디즈니는 어떻게 3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알라딘을 세계적인 흥행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먼저 디즈니는 선택과 집중을 확실하게 했다. 우리가 공부를 하거나,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것이다.
알라딘 제작진은 실사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의 캐스팅에 집중했다. 2017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2,000명의 배우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여 후보를 선정했다. 알라딘이 아랍권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인 만큼 중동, 혹은 인도계 배우를 집중적으로 찾아 나섰다. 거기에 빼어난 노래 실력과 춤을 잘 추는 20대 남자 신인 배우를 선발하려 했으니 캐스팅의 난이도가 상상이상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개월간의 긴 캐스팅 끝에 알라딘 역에는 메나 마수드와 자스민 역에는 나오미 스콧이 캐스팅 되었으며 지니는 윌 스미스가 맡게 되었다.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알라딘이라고 하는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30년 만에 새단장을 하는데 배우들의 캐스팅이 대부분 무명의 배우와 신인 배우였기 때문이다.
결국 알라딘은 제작을 공식화했던 초기 단계부터 많은 팬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심지어 첫 예고편이 등장했을 때에도 사람들의 평은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개봉이후에는 배역에 딱 맞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색다른 감성, 그리고 노련한 슈퍼스타 배우 윌 스미스는 완벽한 지니 연기로 알라딘 흥행에 큰 힘을 보탰다.

디즈니는 이번 알라딘 제작을 위해서 무려 1억 8500만 달러(약 2195억)를 투자했다. 주연 배우들 대부분이 신인 배우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정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보면 그 제작비가 어떻게 투자됐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먼저, 영화 촬영지부터 알라딘의 분위기에 맞춰진 도시에서 촬영되었는데, 영국 롱크로스 스튜디오와 아보필드 스튜디오, 그리고 오르단에서 촬영되었다.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젬마 잭슨은 알라딘과 어울리는 아그라바를 만들기 위해 축구장 2개 면적의 야외 셋트장을 만들었다.
약 15주에 걸쳐서 아랍 문화 특유의 다양한 염료를 이용한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소품들로 무대 공간을 꽉 채워냈다. 이 무대 디자인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대부분이 CG로 처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배경의 밀도는 결코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2천억이 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의 상당부분은 아그라바를 정말 실존하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나중에 나도 아그라바와 같은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배경과 무대 디자인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알라딘을 관람할 때만큼은 배우들의 얼굴보다 무대 디자인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알라딘의 제작진들은 화려한 색감을 가진 의상제작에도 신경을 무척 많이 썼는데, 아프리카, 중동,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 원단을 직접 공수해서 의상 작업을 했다고 한다. 특히 영화 속 공주의 의상은 총 9벌인데, 그녀의 강한 성격과 열정, 왕족을 표현하기 위해 레드와 오렌지, 골드와 에메랄드 컬러를 본연의 색감을 살려 잘 어울리는 의상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는 알라딘의 OST 제작을 위해 최고의 사운드팀을 캐스팅했다. 알라딘의 OST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 속에서도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이번 작업이 특히 어려웠다고 한다. 가이 리치 감독은 30년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단장하는 만큼,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는 최대한 살리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윌스미스를 중심으로 기존 알라딘의 OST에 현대식 랩을 가미해 재해석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하다. 영화관에서도 윌스미스가 프린스 알리를 부르며 아그라바의 광장에 들어갔을 때 그 흥겨운 분위기의 춤을 따라 추는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다. 정말 축제의 한가운데 들어온 느낌이라고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중동에 여행을 와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과거의 명작을 재탄생시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이 개봉이후 원작을 망치는 영화라는 악평을 많이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디즈니가 시도하고 있는 과거의 명작 실사화의 경우에도 찬반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알라딘의 경우에는 그런 구설수는 없을 듯하다. 원작을 완전히 계승하면서 뛰어넘은 사례로 영화계에 기억될만한 명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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