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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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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주인공은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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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소년길잡이
이정희
이정희

내일의 주인공은 청소년!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 보니 다시금 가슴이 뛴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며 청춘만이 누릴 수 있는 빛나는 시절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때는, 청소년은 내일의 주인공이고 나라의 희망이다 라는 말이 그저 공부 열심히 하라는 교장선생님의 훈화처럼 들렸다. 그런데,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해야 할 청소년은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의 주인공으로서, 미래를 이끌어 가기 위하여 부단하게 단련해야 한다.
첫 번째로 독서를 권장한다. 책을 읽고 느낌으로써 보다 값진 희망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독서를 할 때 위인전기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위인들의 삶은 큰 깨우침을 주고 생활의 지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디는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하여 평생 동안 무저항 비폭력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투쟁해 왔다. 그의 그런 정신은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쏘로우가 쓴 “시민 불복종”이란 글을 읽고 그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쏘로우의 삶은 물욕과 인습적 사회 및 국가에 항거해서 자연과 인생의 진실에 관한 파악에 바쳐진 과감하고 성스러운 실험의 연속이었다. 또한 그의 사상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에 헌신해 온 킹 목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와 같이 독서를 통해서 위인들의 삶을 배우고 모방하면서 스스로 나는 어떤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또한 그렇게 꿈을 키우면서 체험으로 얻은 경험은 평생토록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의 좌우명으로 만들 수 있다.
효과적인 독서를 위하여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독서 길잡이는 대단히 중요하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6.25사변으로 인하여 시골로 피난을 갔는데 피난지의 사랑방에 굴러다니는 성인용 잡지를 마구잡이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누구 한 사람 독서지도를 할 여력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난리통에 안전하게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었겠지만, 글 읽을 줄 아이가 보고 있는 책이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을까? 하긴 내버려 둬도 자랐던 시절을 살았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독서지도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소년들의 영혼에 좋은 영감을 주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독후감을 써보기를 권한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문제의 초점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책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완전하진 않지만 지신만의 느낌을 남김으로써 훗날 다시 읽어보면 그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것이 보이고, 그만큼 저자의 깊이에 다가갔구나 하는 자신의 성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성장의 기쁨 또한 작지 않기 때문에 좋은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기를 권한다.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세계도 있으니까.
두 번째로는 꿈 많은 청소년들에게 국내는 물론 외국 여행을 하도록 적극 권장한다. 30여 년 전 살림살이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다.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국내에서 무전여행을 가거나 농촌봉사를 다니면서 울타리 밖의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극히 일부의 학생 얘기였지만. 허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룬 지금, 세계 어느 곳에서든 여행객 중에 한국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외여행이 많이 증가하였다. 물론 성인들이 세계의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른들은 감흥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들에게 해외여행을 권해 왔다. 그들은 방문한 곳에서 보고 느끼는 감동이 많기 때문에 여행에서 돌아오면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고 행동에도 변화가 큰 것을 보았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서는 여행할 곳에 대한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 언제 어디로 갈 것이며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또 누구를 만날 것인지를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더불어 세계의 공용어처럼 통용되는 영어는 필수이고, 방문하려는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적어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한 예로, 벽안의 이방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말로 말을 걸어온다면 친밀감이 간다. 마찬가지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외국을 방문해서 그 나라 말로 질문을 한다면 그곳 사람들은 더 친절하게 응대해 주기 마련이다. 그리고 방문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바로 바로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독후감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한다든지 여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이 튼튼해야 한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기 위해서도,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기 위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공주처럼 왕자처럼 소중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 자녀 또는 많아야 두 자녀를 두어서인지 그야말로 금지옥엽으로 지나치게 보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청소년기에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에서만, 추운 겨운 날에는 따뜻한 방안에서만 지내게 한다면, 쨍쨍한 뙤약볕에서 몇 걸음이나 옮길 수 있을까,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발걸음을 떼어 놓을 수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과보호 하에 키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기심 천국인 청소년들의 엉뚱한 질문에 어른은 성의 있게 대답을 해야 한다. 제 딴에는 몹시 궁금해서 알고 싶은 내용인데 어른으로서 그냥 가볍게 봐 넘겨 버린다면 아이는 질문에 대한 답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다른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 문에 붙어있는 창호지는 어떻게 만들며, 유리창의 유리는 어떻게 만드느냐 물었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실은 어른인 나도 유리를 만드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공부해서 설명해 준 기억이 있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알고 싶은 욕구에 질문을 하고 스스로 알아보기 위해 이것 저것 찾아본다면 이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는 공부가 있을까 싶다.
청소년기에는 독서와 여행을 비롯하여 많은 체험과 활동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웠으면 한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들의 자녀가 조금이라도 위험할 것 같은 일은 시작도 하지 못하게 하는, 필요 이상의 염려를 많이 한다. 내 자식만은 그저 무탈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모험을 시도해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약할 수 있겠는가. 인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 후의 성공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자원도 빈약한 나라이다. 따라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하였고, 지금은 신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세계 일류가 되어야만 잘 살 수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이 에워싸고 있다. 국가 간의 분쟁이 발생할 때, 국제사회 질서에서 당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나라의 힘이 있어야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스러운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의 청소년들이 힘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튼튼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쌓고, 아름다운 이상을 지녀야 한다. 청소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양분을 비축해야 할 소중한 시절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기고자 소개

이정희(李貞熙)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선문대 교수 역임

국제펜대전광역시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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