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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19년 가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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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지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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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황해란
대전둔산여자고등학교 3학년
황해란

미안해, 지구야

우리 모두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수천 번도 넘게 들어 왔다. 또한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점 상승하여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말들을 수천 수백 번씩 들어 봐도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된 것은 ‘투발루’라는 섬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본 후였다. 높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투발루라는 작은 섬이 없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였다. 이 영상을 보는 순간 나의 모든 생각이 달라졌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다음 피해자는 누구일까’ 라는 의문을 들게 하였다. ‘다음의 희생자는 나일까?’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희생자가 아닌 가해자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저질렀던 죄에 대한 혹독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값싸고 편리한 일회용품을 사용한 죄, 쓰지 않는 플러그를 뽑지 않은 죄, 음식을 남겨 버린 죄 등. 이 모든 죄 가운데 우리가 지은 가장 큰 죄는 인식의 오류이다.

공중목욕탕을 갔다고 가정해 보자. 나도 모르게 더 많은 샴푸와 물을 펑펑 사용한다. 지금 쓰고 있는 물에 대한 대가를 내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 대가를 지금 부담하지 않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대가는 피할 수 없이 내가 부담해야만 한다. 내가 가진 돈은 나의 것이지만 환경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은 인간보다 지구상에 먼저 존재하고 있었고, 인간은 그곳에 뒤늦게 도착한 손님일 뿐이다. 그러나 손님인 인간들이 주인의 집을 망가트릴 뿐만 아니라 주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망가트린 자연을 뛰어난 과학 기술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훼손된 자연을 완벽하게 고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연뿐이다. 이에 대한 예가 바로 새의 배설물에 관한 연구이다. 최근, 새의 배설물을 통해 만들어진 구름이 북극의 기온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자연은 스스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다. 인간들의 역할은 자연의 순리대로 돌아가는 것을 그저 놀라워하며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지은 환경오염의 죄값은 어떻게 치러야 하는 것일까? 인간들의 이기심과 무지는 여러 동식물을 고통의 길로 이끌었다.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북극곰은 살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핑크돌고래는 인간과의 공생을 원했지만 인간은 그것을 거부하였고, 결국 핑크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하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무분별한 벌채는 토양을 유실시켜 산사태를 유발시켰고, 높아진 수온은 바다거북을 살 수 없게 만들었다. 더 늦기 전에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할 때이다. 과거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환경오염에 대한 죄값을 치러야 한다. 아마 인간이 받을 최고의 형벌은 ‘불편함’일 것이다. 망가진 자연을 복구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마땅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단순히 개인의 만족감을 위한 소비는 줄이고, 필요 이상으로 흘려보내는 공중목욕탕 물 사용 같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생활하수를 줄여 수질오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나 하나 달라진다고 세상이 바뀌겠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자. 모두의 행동이, 실천이 단번에 바뀔 수는 없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갈릴레오의 ‘지동설’ 또한 당대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힘있는 다수에 의해 진실이 힘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환경단체와 소수의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깨우며 실천하고 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경고를 일상적인 일로 무시하고 적극적인 참여활동을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아, 상상하기도 싫다.

2년 전,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알기 위해 ‘21C 다산 주니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일주일 동안 북극의 현황을 보았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모든 지역의 빙하는 녹아 흐르고 있었고, 북극곰의 수는 현저히 줄어있었다. 북극의 추운 기후에 살 수 없는 식물들이 기온 상승으로 인하여 살고 있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오직 자연을 위한 공간이었을 극한 추위의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게 되면서 이 지구의 주인은 대자연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 넓은 지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존재임에도 너무 많이 망가트리며 살아 왔다. 스스로 그러하게 되는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지 말고, 앞으로 우리는 자연의 질서에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제24회 환경사랑청소년문예공모전 고등부 대전교육감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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