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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19년 가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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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꽃 한 송이

본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조서현
신탄진중학교 2학년
조서현

마음 속 꽃 한 송이

5월은 순우리말로 푸른달이라고 합니다. 나무에서 돋은 잎은 초록으로 반짝이고, 온갖 꽃들은 저마다의 빛으로 활짝 피워 뽐내는, 부모님께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려 보기도 하는 달이지요. 비가 오면 우울해지다가, 햇살이 쨍하니 비추면 덩달아 미소가 입에 걸리는 것처럼 5월만의 푸르른 느낌 탓인지 내 마음에는 푸른 잎사귀를 가진 새하얀 꽃 한 송이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저 꽃 한 송이겠지마는 이 꽃은 나보다도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꽃입니다. 내가 기쁠 때면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꽃이 됩니다. 마치 천사만이 손을 댈 것 같은 고결함도 보이며 말이죠. 하지만 내가 지치고 힘들 때면 이 꽃도 명을 다한 듯이 잎사귀도 꽃도 시들어 버립니다. 그걸로도 모자란지 새하얀 꽃은 온데간데 없고 검은색 꽃 한송이가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잘 모를 때가 오면 이 꽃을 보러갑니다.

이 꽃을 보면서 내 기분을 알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이 편해지고 하얀 꽃이 돌아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70억 개의 꽃들이 점점 말라가고 시들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 나는 밝게 웃고 말하고 뛰어놀았습니다. 하지만 자랄수록 검은 꽃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내 꽃이 원래 검은색인지 헷갈리기도 했고 합리화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게 다가온 불행들이 언젠간 떠날 거라 생각합니다. 내 꽃은 다시 희망을 양분 삼아 다시 고결해질 것입니다. 또 우리 엄마, 우리 아빠, 내 동생의 꽃도 시들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종종 TV에서 죽어가거나 이미 다 죽어가는 꽃을 가진 사람들을 보게 되면 노래 몇 구절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안고 있는 내일은 괴롭지는 않을까’ ‘당신이 안고 있는 오늘은 구할 수 없는 걸까 그렇다고 그 어깨에 상냥함을 싣는다면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그것이 당신의 행복일지라도’의 가사와 ‘내가 죽으려고 했던 건 신발끈이 풀렸기 때문에’ ‘침대 위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고 그 날의 나에게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는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의 가사가 떠오르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그 노랫말이 내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슬퍼할 때면 누군가가 자신을 위로해주고 손잡아 주기를 원하니까, 견디기 힘든 때조차 자책하고 못난 자신을 원망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는 상황이란 사실 그리 거창한 이유가 아닐 수 있기에, 저런 노랫말이 나온 거라고 내 꽃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TV 속의 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고맙다’라는 말 한 마디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주었다’고. 그러면 그 사람의 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운으로 점차 생기를 되찾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일이 학교 봉사시간을 100시간 채운 것보다 더 보람찬 일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는 끔찍한 일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상황으로부터 긍정적으로 되돌리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당연히 행해야 할 기본적인 도덕을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시설에서 배워왔습니다. 모든 것에는 기본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배운 대로 열심히 실천하면 우리가 유토피아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 마음 속에 어린아이의 눈동자처럼 맑디 맑은 모습의 고결한 꽃 한송이가, 5월의 잎사귀를 가진 꽃 한 송이가 자리잡고 내게 향기로운 세상을 꿈꾸게 합니다
제 37회 한밭전국백일장 중등부 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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