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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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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넘어 ‘소통’으로, 우리의 3.8 민주의거

본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사료’를 넘어 ‘소통’으로, 우리의 3.8 민주의거

김동현
대전고등학교 3학년
김동현
‘결의문.’
‘정의와 진리를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은 최근의 당국과 학교당국의 처사에 대하여 그 잘못을 깨닫고 조속히 학원의 자유보장과 강력한 시정책을 강구할 것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960년 3월 8일, 대전에 울려퍼지던 자유를 향한 외침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정신 속 주춧돌로 자리하다 비로소 58년만에 다시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2019년 3월 8일. 이 날은 충청권 학생운동 역사에 길이 남을 3.8 민주의거의 위용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이 자랑스러운 자리에서, 나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존속과 발전을 바라는 모든 대전의 학생들을 대표해 무대 앞에서 결의문을 낭독을 했다.
인생의 가장 가치있는 순간으로서 당시 결의문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갔을 때. 나의 목소리로 3.8민주의거의 숭고한 정신을 세상에 알린다는 생각을 했을 때 느껴졌던 책임감과 벅차오름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나는 지난 2월 경 3.8민주의거 국가기념일 공식 지정 축하공연 무대 참여 기회와 결의문 낭독 기회를 얻게 되어 행사 당일날 낭독할 결의문을 미리 받아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작년 1년동안 대전고등학교 내의 여러 교육들과 뉴스 방송들을 통해 3.8 민주의거가 4.19 혁명의 도화선의 역할로서의 커다란 가치가 있으며 학생운동 역사에서도 그 중요성이 상당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당시의 학생들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결의문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따라서 결의문을 받아 천천히 한 문장씩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결의문을 읽던 선배님은 어떠한 마음이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배님들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이었을 것이다. 나와 같이 각자의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학교의 규칙을 따르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단순히 행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이 모습은 일정 부분 현대의 18살과 닮아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의 많은 학생들은 입시와 학업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게 생각할 기회가 많지가 않다. 더욱이 현대 사회는 편의와 즐거움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니 정치와 시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sns와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에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삶의 근본이 되고 진정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 정신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18살의 나이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 때로는 학생으로서의 좋은 성적보다 중요한 가치인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었다. 또 민주의거 당시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의 사회에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정당하지 못한 사회에 대항하여 정의를 위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지속적으로 그들과 결의문을 통해 감응하고 고민한 결과 그들의 행위 근본에는 ‘진리’의 순수한 추구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정한 진리를 찾기 위해 대항하는 모습이야말로 학생의 역할일 수 있음을 그들은 3.8민주의거라는 사건을 통해 후대의 학생인 우리에게 그 깨달음을 건네주고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생각했다. 3.8민주의거의 참뜻과 의의는 3.8민주의거는 오직 민주화 과정 속 하나의 역사적 사건과 기념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학생을 연결해주고 그 과정 속 진정한 소통과 교훈 전달의 상호작용을 이끌 수 있는 능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3.8민주의거 당시의 결의문을 보며 그 의미를 음미하는 과정에서, 3.8민주의거를 과거의 학생과 현재의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의 관계로 재해석하며 그 뜻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훌륭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58년만에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 3.8민주의거. ‘역사적 사료’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소통’으로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며 민주화 역사의 도화선으로 길이 보전되기를 염원한다
<제16회 충·효·예 실천우수사례∥고등학교∥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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