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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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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된다는 것

본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이웃이 된다는 것

서현지
대전만년중학교 2학년
서현지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웃이란 무엇일까? 언제나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며 더 성장해나가는 인생의 아군이 아닐까? 세상은 뉴스나 인터넷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따뜻한, 이웃과 이웃이 더불어 사는 정겨운 곳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따뜻한 세상, 따뜻한 이웃은 나부터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웃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대답할 때 이 경험을 얘기해줄 수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웃과 교류가 없었다. 그맘때쯤 뉴스를 많이 본 탓이리라. 이웃과의 다툼과 층간소음 등으로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뉴스로 보다보니 자연스레 이웃에 대한 무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웃 분들이 환하게 인사를 해도 되려 십중팔구 빨리 도망가거나 그 자리를 피하기 바빴고, 낮에도 혼자 다니지 않고 친구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다녔다.
그러다 앞집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이사 오셨다. 이웃에 대한 편견도 컸는데 이상한 바퀴 달려 있는 의자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웃이 어린 나에게는 공포였나 보다.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며 말씀드렸다.
“엄마! 어떤 아저씨가 이상한 바퀴가 달려 있는 의자로 막 걸어다녀요! 무서워!”
엄마께서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잠자코 계시다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 아저씨가 타고 있는 바퀴 달려 있는 의자는 휠체어야. 휠체어는 저 아저씨의 다리라고 생각하면 돼,”
엄마와 통화를 마친 뒤 나는 ‘아 아저씨께서 쓰시고 계신 바퀴 달려있는 의자가 전에 친구가 말했던 그 휠체어라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예전에 아저씨처럼 다리를 다쳐 얼마간 휠체어를 탔다던 친구를 생각해 보았다. ‘휠체어 타는 거 너무 답답했어.. 방지 턱도 가기 어렵고.. 급식을 먹기도 힘들어! 다음부턴 절대 안 다칠 거야!!’라며 굳게 다짐하던 친구. 아저씨도 친구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내 친구도 휠체어를 타고 다녔는데, 죄송한 마음에 괜시리 가슴 한 켠이 쓰려왔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나는 집 앞에서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방금 전처럼 생생하다. 집에 다 왔는데 휠체어가 하수구 틈에 걸려 진땀을 빼시던 아저씨의 모습. 나도 그때만은 이웃이라는 사람에 대한 공포보단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라는 여러 어른들의 말씀이 우선 이었나보다. 보자마자 재빠르게 달려가 틈에 끼인 휠체어를 낑낑대며 평지로 옮겼다. 그리고 휠체어 바퀴에 공기가 없어 보여 얼른 바퀴를 바꾸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아저씨께서 타고 계시는 휠체어를 혼자 옮기느라 힘이 들긴 하였다. 그러나 아저씨를 도와드리고 나니 내가 처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고맙다는 아저씨의 말씀, 이 모든 일들이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으로 밀려와 가늠할 수 없는 뿌듯함에 힘든 것도 씻겨나갔다. 소소한 것이지만,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서 잊혀 지지 않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하나의 꿈을 지니게 되었다. 누구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 오늘 한번 이웃에게 인사말 한마디 정답게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오늘도 이웃에게 밝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제16회 충·효·예 실천우수사례∥중학교∥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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