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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희망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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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내일의 희망 ‘문화재’

정서윤
대전둔원초등학교 6학년
박민주
사회 시간이었다. 우리 반은 고려청자를 배우고 있었다. 5학년 2학기 들어서는 사회가 모조리 역사였다. 그래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배우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고조선부터 시작해 지금은 고려 시대의 문화재를 배우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가 재미있기는 해도 일본과 일제 강점기라는 슬픈 역사를 비껴가며 배울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간송 전형필이라는 분의 영상을 보여주셨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는 일제 강점기 서울의 잘나가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셨다. 선생님께서는 전 재산을 털어가며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을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하셨다.
“집안을 말아먹을 천하의 나쁜 놈!”
가족들의 이런 무시를 받으면서도 선생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셨단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사들인 물건 중에는 고려청자도 있었다. 고려청자는 상감기법, 즉 무늬를 그리지 않고 파내어 만드는 고도의 기술로 만든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이다. 일본이 거액의 돈을 주며 고려청자를 사려 들었지만 거절하셨다. 이 대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나라면 전형필 선생님처럼 나라를 빼앗긴 처지에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서 ‘거액의 돈’을 뿌리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멋진 분이 우리나라에 적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을 거다. 내가 그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니까. 물론 내가 간송 전형필 선생님처럼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전형필 선생님께서는 1906년에 태어나셔서 1962년에 돌아가셨다. 눈치 챘는지도 모르겠지만, 짐작한 그대로가 맞다. “6.25 전쟁통에서도 그의 손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은 책, 훈민정음 원본” 영상에 이 자막이 떠오르자 울컥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봐왔던 문화재들이 간송 전형필이라는 사람의 손을 거쳐 나온 것이었다고 생각하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훈민정음 원본은 선생님께서 세우신 ‘간송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온몸을 바쳐 대한민국의 기록들을 지켜 내신 전형필 선생님의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나라를 사랑하는 건 모두들 나름이다. 어떤 사람은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은 노래로, 또 그림으로, 또 춤으로 나라를 사랑한다.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내 생각을 표현해야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 될까? 내가 잘하는 걸로 해 보면 더 좋을까? 이런 생각들이 윙윙 날아다녔다. 그 질문의 대답은 이러하다.
“나라사랑은 결코 어려운 게 아냐. 답도 정해지지 않았어. 네가 가장 원하는 길로 나아가며 해보는 거야.” 나는 내가 만든 답을 찬찬히 읽어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런 리스트를 만들어 적었다.
1. 내가 잘하는 것 : 글쓰기, 그림
2. 나의 장래희망 : 소설가, 번역가
3. 좋아하는 과목 : 사회, 영어, 국어
사회 시간, 전형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박물관에서 보았던 문화재들을 떠올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사회책에 실린 고려청자에서 전형필 선생님께서 문화재 보따리를 짊어지고 웃는 얼굴로 나오실 것만 같았다. 새삼 문화재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어제의 문화재가 있으므로 오늘의 문화로 이어지고 그러한 긍지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글쓰기로 나라를 사랑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제16회 충·효·예 실천우수사례∥초등학교∥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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