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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1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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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

본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이은솔
대전만년중학교 3학년
이은솔

마을 공동체

지난 해 7월쯤, 한 만년동 마을 공동체에서 청소년 위원을 모집했다. 원래 이곳 마을 공동체는 어른들끼리만 운영했었는데, 청소년에게도 기회를 주고 같이 소통하면 좋을 듯하여 청소년 위원도 모집했다고 한다. 모집할 때는 웹자보와 현수막, 포스터 등을 만들어서 홍보하였고, 대략 10명 전후의 청소년 위원이 모였다.
첫 모임은 8월 초, 마중물 모임이었다. 마중물 모임이란 킥오프 미팅과 비슷한 것인데, 무언가를 시작하는 모임이라 보면 된다. 청소년 위원회의 첫 모임이지만, 다른 마을 사람들도 함께 모여서 진행했다. 조를 짜서 서로 대화도 하고, 마을에서 무슨 일을 했으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청소년 위원 위촉장도 받았다. 몰랐던 사람들과 대화하려니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또 그래서 즐거웠다.
두 번째 모임은 좀 특별했다. 바로 zoom을 통해 만난 것이다. 비경쟁토론(에르디아)이란 것을 했는데, 그림책을 읽은 후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았다. 처음 하는 비경쟁 토론이라 진행이 매끄럽지 않고 약간 지루한 듯 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어서 좋았다.
청소년 운영위원회에서 세 번째로 한 일은 마스크 끈 만들기이다. 생뚱맞게 웬 마스크 끈을 만드냐 할 수도 있지만, 실용성도 있고, 이 추운 가을날 만들어서 이웃과 나누고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되었다. 난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운영위원으로서 시중에 있는 마스크 끈들을 조사하고, 다른 사람들과 직접 시장조사도 나갔다. 구글 폼으로 오는 사람들 조사하는 것도 만들었다. 별거 아니지만 내가 무언가를 주최하는 데 참여해서 기획해 나간다는 게 재미있었다. 나 말고 다른 운영위원들도 재료를 사고, 웹자보를 만들고, 재료 포장도 하며 고생이 많았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한글날에 청산 어린이공원으로 나가 행사를 준비했다. 저번에 조사해보니 마스크 끈도 종류가 많아서 사람들이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난 그중에서도 손뜨개로 만드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게 되었다. 왜냐면 전에 배워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을 내가 잘 가르치고 알려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손뜨개 방법을 아는 사람이 나와 다른 한 분 밖에 없어서 내가 해야 했다. 나에게 처음 배우러 오신 두 분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다. 난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본 것은 처음이라 긴장해서 어리바리했다. 그래서 한 분은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셨고, 한 분은 곧 잘 하셨지만 모양이 예쁘게 안 나왔다. 결국 두 분은 포기하셨고, 아쉬워하는 두 분에게 그냥 전날 만들어 둔 샘플을 드렸더니 좋아하며 가셨다. 매듭짓는 방법을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구나 싶었다. 그리고 내가 더 잘 설명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이후 다른 분들도 오셔서 설명해드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 설명 실력이 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도 끝까지 알려드렸다. 다 만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때 익혔던 작은 손재주지만, 마을 사람들,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에는 남은 재료로 또 마스크 끈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눈다고 하니 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는 어른들이 주도해서 했지만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내 능력도 한층 성장했을 테니 나중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 이웃들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좋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제17회 충·효·예 실천우수사례∥중학교∥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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