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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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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모니터링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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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백로 모니터링을 다녀와서

대전삼천중학교 2학년
이찬하
대전시에 백로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된다고 했다. 카이스트 내에 있는 작은 야산에 2000년대 초부터 번식하던 백로 떼(약 500쌍)는 2012년 쫓겨났다.
야산의 나무를 솎아베기하고 고사목이라며 벌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번식하던 백로는 둥지를 틀 수 있는 나무가 사라지면서 2013년 바로 옆 궁동의 녹지대로 번식지를 옮겼다. 2013년 무사히 궁동에서 번식을 마친 백로 떼는 2014년 다시 둥지를 옮겨야 했다. 2013년 가을 유성구청은 민원으로 궁동의 녹지에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했다. 궁동마저 둥지를 지을 곳이 사라지면서, 백로 떼가 새롭게 2014년 둥지를 튼 곳이 남선공원이다. 대전시 탄방동에 위치한 남선공원은 유성구의 궁동과 마찬가지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500쌍 1000여 마리의 백로 떼가 주택가 가까이 둥지를 틀면서 탄방동에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구청에선 배설물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탈취제를 대량 살포하기도 하고, 벌목을 진행하기도 해서 백로가 주택가를 벗어나 새로운 서식지를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선 백로들의 서식지와 개체 수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올해 청소년들의 모니터링 활동을 3회 진행하였다. 기회가 되어 2차 모니터링에 함께 할 수 있었다.
햇빛이 쨍쨍하고 더운 날 6월 친구와 함께 카이스트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올라갈 길이 없는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환경운동연합 선생님 두 분과 함께 걸어 올라가면서 둥지가 몇 개 남아있지 않겠지 라는 의심을 품으며 힘들게 걸어 올라갔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달리 둥지가 엄청 많아서 신기했다. 준비물이 우산이라서 들고 언덕을 오르긴 했지만, 왜 해가 쨍쨍한 날 우산을 가져오라고 했는지 의문이 들 때 즈음 똥이 비처럼 후드득 떨어졌다. 흰색가루가 많은 곳이 새들의 화장실로 이용되는 곳이라니 다음엔 미리 새들의 화장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 같았다. 숲을 더 걸어 들어가니 왜가리의 알 껍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새 같은 작은 새가 보여서 참새라고 했더니, 호반새 라고 알려주셨다. 백로를 찾던 중 황로를 발견했다. 황로는 이번 달에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해서 운이 좋다고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셨다.
우리의 관찰 목적인 백로, 백로의 목이 S자인 이유는 물고기를 더 잘 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물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왜가리는 관찰하지 못했다. 2주전까지는 관찰이 가능했다고 했다. 황로는 백로와 비슷하나 부리 쪽의 색깔이 황색이여서 구분이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새들이 다리는 나뭇가지처럼 말랐고 덩치가 커서 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잘 날아서 신기했다. 또 둥지에 있는 백로 새끼는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흰색 병아리같이 털이 엉성하고 목도 짧은 아기 새를 보았다.
아기백로라고 하였다. 전혀 백로같이 보이는 않는 아기 새였는데 정말 귀여웠다. 5킬로그램이 넘는 망원경을 좁을 길로 옮겨와서 새끼를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둥지가 2,3개 정도만 관찰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둥지를 보고 새를 짐작하는지 물어보니, 왜가리는 대형 새라서 몸집이 크니 그에 맞게 큰 둥지에 산다고 했다. 백로, 황로 같은 중형 새들은 중간사이즈의 둥지라서 둥지 크기만으로 새를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작은 사이즈의 새들은 둥지 또한 작았다. 아쉽지만 왜가리는 보지 못하고 내려오는 길에 독수리 비슷하게 생긴 새가 있어서 새 박사님께 물어보니 황조롱이라고 알려주셨다.
망원경으로 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새들의 특징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재미난 시간이었다. 우리가 관찰하기 전 주엔 비가 와서 취소되고, 다음 주엔 숲이 너무 우거져서 관측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만 행운처럼 멋진 새들을 보게 되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아파트 이름으로만 알았던 파랑새를 직접 볼 수 있었다. 파랑새를 행운의 새라는 실물로 보게 되어서 올해 엄청난 행운이 내게 올 것 같았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왜가리도 볼 수 있길 기대해보며 백로가 좋은 서식지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해보았다

<제17회 충·효·예 실천우수사례∥중학교∥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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