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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19년 겨울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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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눈으로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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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박선이
대전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박선이

청소년의 눈으로 살펴보세요.

최근 언론의 보도들을 보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몇몇 초등학생들은 자신이 중2가 되었을 때 중2병에 걸리게 될까 걱정된다고 이야기도 합니다. 청소년 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지만, 학교폭력, 성매매, 자살, 자해 등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청소년들이 예전에 비해 많게 느껴집니다. 제가 근무하는 센터에서는 전화상담, 찾아가는 상담, 집단상담 등 청소년을 위한 상담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 중 하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자살예방 등 청소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 프로그램과 관계 형성을 돕는 교우관계 증진, 인성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제가 13년 전, 상담현장에 들어섰을 때 이슈가 되지 않았던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자살 등의 문제가 이제는 청소년의 핵심문제가 되어서 청소년들에게 예방을 위한 교육, 관계 형성을 돕는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가요? 학교를 다니는 학생 중에는 우리 반에도 문제가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하면서 정말 맞는 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년의 문제가 심각하니 우리 모두 각성하고 청소년의 문제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이 있는 반면에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때로는 친구의 아픔을 함께하는 많은 청소년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부 기성세대는 청소년에 대해서 ‘예의가 없다.’, ‘말세다.’, ‘문제다.’ 등의 반응이 있습니다. 지금의 기성세대 중 누군가도 과거에 버릇없는 청소년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변화한 시대에서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청소년이 살고 있는 이 시대, 이 시대의 환경을 청소년의 눈으로 기성세대들이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의 보호자, 청소년의 선생님, 청소년이 속해있는 학교 관계자, 청소년이 포함되어 있는 지역사회 모두가 청소년의 눈높이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에게 문제라고 말하기 전에, 청소년 개인의 문제로 초점을 맞추기 전에, 문제의 청소년이라고 판단된 이들의 환경에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청소년 개인의 탓이 분명히 있겠지만 문제의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에서 계속 꼴찌입니다. 청소년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부하고 싶지 않은데 공부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지, 억울하지만 억울하다고 말할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도록 압박한 것은 아닌지, 처음부터 버팀목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등등. 유능함을 드러내지 못할 때, 든든한 자원을 보유하지 못했을 때 이미 환영받지 못하도록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저는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납니다. 제가 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입니다. 눈빛을 살피고,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다면, 청소년에게 편안한 환경이 되고 싶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우리나라에서 자주 듣습니다. 청소년이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를 인격적으로 존중해준다면 어떨까요. 그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인정해주면 어떨까요. 온 마을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이 경험하는 곳에서 그의 경계를 지켜주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환경에서 청소년이 성장한다면 지금보다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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