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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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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1년간 활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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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함께
이준별
서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준별

한빛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1년간 활동하면서

작년 3월부터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벌써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중이다. 위원장으로 뽑혔을 때 워낙 부끄러움이 많고, 리더십도 부족했고, 무언가가 주어졌을 때 야무지게 해내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다. 다른 위원들한테 문자로 공지하는 것조차 작년 위원장이었던 친구한테 어떻게 쓰는 거냐고 몇 번이고 물어보고 보냈었다. 그리고 문자로 공지한 것을 보고도 별다른 답장이 없는 위원들한테 전화를 걸어야 할 때는 마음 다스리고 한 명한테 전화 거는 데 15분이나 걸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겨우 그런 거 가지고 왜 그랬나 싶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웃기지만 그때 당시에는 작은 것 하나도 발 동동거리면서 당황할 정도로 많이 서툴렀었다.
제일 힘들었을 때가 첫 회의를 진행할 때였는데 나는 여태까지 남들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진행하고 주도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었다. 게다가 어색한 사람들 앞에서 하려니 더 서툴렀던 것 같다. 하지만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나고, 회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회의 참석한 인원이 유난히 많은 날에도 긴장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른 위원에게 먼저 질문을 해 의견을 구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워크숍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낯가림 심한 나에게는 꽤나 큰 용기를 지니고 가야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내 입장에서는 아는 사람보다 처음 보는 사람이 몇 배로 더 많은 그 자리가 너무 어려웠다. 심지어 같은 청소년운영위원회 중에도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기 때문에 1박 2일 내내 집에 너무 가고 싶었다. 다른 위원들은 즐거워했던 것 같은데 나는 어색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위원들과 많이 가까워지기도 했고, 낯가림 때문에 느끼는 어색함도 많이 극복한 상태여서 지금 워크숍을 간다면 나도 나름 즐겁게 놀다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이 시험기간이나 수행평가기간과 겹치는 날에는 힘이 들었던 적이 많았다. 특히 문자로 공지를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답장이 없는 위원이 절반 이상이거나 전화조차 연결이 안 될 때는 화를 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회의를 할 때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거나 해야 하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다른 위원들이 여러 사정으로 회의를 빠질 때 나는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일을 제쳐두고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우선으로 해야 할 때나 회의나 행사 때문에 가족행사를 자주 빠져서 부모님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가끔 위원장을 괜히 한 것 같다는 후회를 했었다.
좋은 점은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1년 동안 많이 했다는 것인데 삼계탕 데이 때는 그동안 먹기만 했었던 삼계탕을 직접 끓여보았고, 탁구나 포켓볼 대회를 하면서 규칙부터 방식, 참가자 홍보, 물품 등 하나부터 열까지 위원들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여 준비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문화의 집에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친구들을 볼 때는 나도 같이 즐거움을 느꼈고,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참가자의 입장에서 행사를 평가해보기도 했다.
다른 청소년기관 위원들과 따로 만나서 회의를 하거나 워크숍에 갔을 때는 우리 문화의 집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은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또 어떤 시설들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등 우리 문화의 집에 없는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조금 부족한 것들은 다른 기관을 참고하여 보완하는 계기도 되었다.
무엇보다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조금 줄어들었으며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지금은 조금은 쉽게 해낼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면서 내가 잘 알지 못하거나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도 줄어들었다.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이 끝나갈 때쯤에 또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학년에 올라가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학업에 더 열중을 해야 할 테고 때문에 학업과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동시에 함에 있어서 내가 완벽히 해내야 하는 일을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내 스스로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내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부분에서 성장을 했다고 느끼고,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보고 경험한 것들은 어디에서나 쉽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년을 더 활동했을 때의 변화가 궁금해졌다.
활동 초기에는 같은 반 친구들이 그거 왜 하는 거냐고 힘든 거 아니냐고 물어볼 때 솔직히 별말 안 하고 웃어넘겼었다. 그때는 나도 가끔 내가 힘들게 이거를 왜 하나 싶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내가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는 의미에 대해 확실하게 짚어서 말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친구들한테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의 집이라는 곳이 있고, 문화의 집에서 청소년운영위원회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 활동을 했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 말해주면서 같이 하자고 말하기도 하고,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어떤 것을 느끼고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청소년운영위원회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내가 하는 모든 활동들에 있어서 의미와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것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의 의견을 어른들 앞에서 소리 높여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할 때만큼은 남 눈치 보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그램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서툴러서 힘이 들 때도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막상 잘 마무리 짓고 나서 보았을 때 우리의 작은 의견 들이 사실화되었다는 것이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닌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도 우리에게 가장 큰 가치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안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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