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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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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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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함께
최소은
충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최소은

마음을 나누는 시간

“선생님!”
이 짧은 부름의 순간에도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담겨있다.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저마다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들과 가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탄방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이어간 지 햇수로 2년이 되어간다. 처음, 떨리는 마음으로 동아리 수업 계획안을 보며 문화의 집 선생님들과 함께 앞으로의 수업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했던 날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나 혼자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수업을 직접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실현하고, 또 다시 아이들로부터 배움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활동이었다.
상처 입은 굴이 진주를 만든다는 말처럼 이 수업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고민과 갈등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설렘과 떨림이 가득했던 첫 날을 되돌아보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한 시간 반이라는 만남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고 조급함에 우왕좌왕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배움에 더욱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활동형 수업도 매 순간 해결해야 할 고민들을 자아냈다. 와플, 피자 등 음식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수학 개념을 알아가는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계획을 말씀드렸을 때 문화의 집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덕분에 수업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재료와 기초 작업을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요리가 완성이 되지 않아 겪었던 어려움부터, 새로운 게임을 활용하여 교과목 수업을 진행할 때 아이들마다 활동하는 데 걸리는 저마다의 속도가 달라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있다 보니 모두가 어려워하는 내용보다 오히려 조사나 어휘를 활용한 국어 수업에서 어린 친구들이 수업으로부터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처음 수업을 계획할 때부터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몸은 조금 피곤하더라도, 단 한 번도 마음이 설레지 않은 적은 없었다. 수업을 시작 때에는 서먹서먹하더라도, 곧 마음을 열고 함께 웃어주는 아이들이 주는 사랑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작은 손으로 인사를 건네고, 수업을 마치면 즐거웠다며 귀여운 그림을 선물로 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인지 1시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의 수업을 위해 보내는 몇 주의 준비 시간보다 수업이 주는 여운이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내가 그렇듯이 아이들도 이 수업을 통해서 소소하게라도 얻어갔던 감정들과 깨달음들이 문뜩문뜩 떠오르는 존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고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나는 이 말이 교육 분야에서 꼭 되새겨질 필요가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사람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탄방 문화의 집에서의 수업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할 수 있음에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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